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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을 끓이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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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24 (1)
그림자도 쉴 곳이 필요한 계절

십일 월도 어느덧 끄트머리, 이십사 일입니다.산 아래 마을에는 첫눈 소식이 들려오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이곳 산중의 뜰은 이미 겨울의 초입에 들어섰습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붉게 타오르던 단풍들은 미련 없이 제 몸을 땅으로 떨구었습니다. 가지 끝에 매달린 잎새 하나 없이, 나무들은 이제야 비로소 자신의 정직한 알몸을 드러냅니다.빈 숲을 거닐다 보면 문득 나무들의 침묵을 배웁니다.저 나무들은 봄날의 화려한 꽃이나 가을날의 풍성한 열매를 자랑하지 않습니다. 그저 제 발밑에 뿌리를 깊게 내리고, 오가는 바람을 묵묵히 견딜 뿐입니다.누군가를 마음에 둔다는 것도 이와 같지 않을까 합니다.우리는 흔히 내 마음을 상대가 알아주기를, 내 존재가 그 사람 앞에서 빛나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진정한 마음은 소유하려 드는 것..

일상다반사 2025. 11. 24.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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