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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을 끓이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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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20 (1)
그 빛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산중의 뜰 앞에도 어느새 서늘한 기운이 감돕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기세등등하던 여름의 열기는 간데없고, 옷깃을 여미게 하는 바람이 그 자리를 채웁니다. 계절이 오고 가는 일에는 이토록 에누리가 없습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제때 오고, 미련 없이 떠날 줄을 압니다. 자연의 질서가 이리도 명료한데, 우리네 삶은 어찌 그리 복잡하고 고단한지 찻잔을 앞에 두고 묵상에 잠깁니다.도심의 풍경을 떠올려 봅니다. 빽빽한 지붕들에 가려진 좁은 하늘 아래, 사람들은 저마다의 짐을 지고 물결처럼 휩쓸려 다닙니다. 그들의 얼굴이 유독 야위어 보이는 것은, 아마도 삶의 무게 때문만은 아닐 것입니다. 채우려 해도 채워지지 않는 갈증, 쥐려 해도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것들에 대한 미련이 마음을 마르게 하기 때문이겠지요.가..

일상다반사 2025. 11. 20.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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