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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을 끓이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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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22 (1)
붉은 물이 옅어질 무렵

산중의 시계는 도시보다 한 발짝 앞서 돕니다. 11월도 하순으로 접어드니, 산은 이미 겉옷을 벗고 겨울 채비에 들어갔습니다. 뜰 앞에 서성이던 바람 끝이 제법 매서워져, 옷깃을 절로 여미게 되는 저녁입니다.이맘때가 되면 밤하늘은 유난히 투명해집니다. 머리 위로 쏟아질 듯 초롱초롱한 별들을 보고 있노라면, 저 빛이 영원할 것 같은 착각이 듭니다. 허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알게 됩니다. 가장 빛나는 순간은 찰나일 뿐, 이 밤이 깊어 새벽이 오면 저 별들 또한 자취를 감추고 맙니다. 태어난 것은 반드시 소멸한다는 자연의 섭리를 저 작은 별빛 하나가 묵묵히 일러주고 있는 것입니다.방 안에 들어와 찻물을 올리고 가만히 손끝을 내려다봅니다. 지난여름, 뜰 앞의 꽃잎을 짓이겨 물들였던 붉은 흔적이 이제는 손톱 끝에 위..

일상다반사 2025. 11. 22.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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